중독문제와 치유에 관련해서 미국인들과 한인들의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문화적 차이로 한인들은 미국인들 보다 수치심이 더 많아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은폐해서 중독문제가 외부에 잘 드러나지 못해 “조기 회복”이 어렵다. 또 한인 가족들은 정신적 및 물질적으로 중독자를 도와주기 쉬운 대가족체제 때문에 중독문제가 더욱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의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중독 등 4가지 중독을 합친 인구대비 비율에서도 2배나 차이가 난다. 이들 미국 중독자 수는 4천 8백만으로 전체 인구 3억 5백만의 15.8% 이며, 한국의 중독자 수는 1,250만 명으로 전체 인구 4천 8백만의 26%로 미국보다 2배정도 많다.

미주 한인 교포인구를 200만 명으로 볼 때에 한국 수치 26%가 아니라 미국인 중독자 비율 15.8%만 적용해도, 한인교포 30만 명이 중독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치유를 받고 있는 한인 중독자들은 100명도 못되어 중독자 3,000명 중에 1사람 정도만 회복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0세기까지는 중독하면 주로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자들만 생각했지만, 21세기부터는 컴퓨터와 인터넷 개발로 게임, 채팅, 온라인 도박, 주식, 경매, 쇼핑, 음란물 등 인터넷을 통한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중독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스타 2010 국제 게임 전시회(2010년 11월 18일~21일)”에 22개국 311개 업체들이 참가해서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여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부산에서 중학교 3학년 15세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말리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11월 16일에 발생했다.

이렇게 날로 중독자 수는 늘어나고 그 피해는 살인과 자살로까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한인 중독문제 가정들은 수치심과 대가족 체제에 따른 문화적 차이로 중독문제가 장기화되고 조기회복이 어려운 시점에서 중독가정들이 회복기관을 찾아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국가와 사회에서는 중독가정들이 보다 쉽게 치유로 나올 수 있는 회복정책과 적극적인 치유안내 방법들을 개발해야만 한다. 상담전화를 받다보면 나이가 많아서 거동이 불편하고 차도 없는데 집으로 와서 회복시켜줄 수 없느냐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

중독증은 정신적(Mentally), 육체적(Physically), 영적(Spiritually)으로 문제가 되는 “3중 장애(Tri-fold disorder)” 이다.

그래서 정신심리 상담치료에만 치중하다보면 육체적 및 영적인 중독문제들을 다루지 못하고, 의료적으로 육체적 장애만 치료하다보면 정신적 및 영적 문제를 처치하지 못하며, 또 신앙적으로 영적치유에만 초점을 두다보면 정신적 및 육체적인 문제들을 함께 다룰 수 없게 된다.

이는 마치 3개의 스프링 중에 어느 한 가지 장애 스프링을 두 손으로 꽉 누르거나, 양손으로 하나씩 동시에 두 개의 장애 스프링을 눌러도 다른 세 번째의 장애 스프링은 그대로 있어서 중독기 중에 1/3은 남아있게 되어 완전 통제가 어렵다.

역설적일지는 몰라도 3번째 장애 스프링을 대신 눌러 줄 수 있는 사람은 중독문제를 이해하는 가족이나 회복동료들 이다. 중독자나 가족들이 그룹 회복모임에 많이 참석해서 치유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1년간 중독치유사역 기간에 내 자신 또는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안 즉시 12단계 그룹 회복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한사람도 보지를 못했다. 나름 데로 자가 치료, 신앙적 치유, 병원 또는 심리상담 치료 등을 산발적으로 받아보며 수년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가 가족들은 정서적으로 기진맥진하고 중독자는 아주 다 망가져서야 마지막 희망으로 회복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에서는 연말을 맞아서 그간 수치심, 또는 거리가 멀어 치유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인 중독문제 가정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역별로 “중독 예방 및 회복안내 이동 서비스(Mobile Addiction Recovery Services)”를 제공해서 중독별 그룹회복의 중요성을 알리기로 했다.

그 첫 행사로 세리토스, 애나하임, 훌러턴, 가든그로브가 인접한 부에나팍 중앙은행 주차장(5300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에서 2010년 12월 5일에 게임, 도박, 마약, 알코올 등 4가지 중독에 대한 “중독별 자가진단 점검 및 회복안내 상담”으로 중독 여부를 확인해주며 예방의식을 고취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werecov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