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회복 제시를
해야 좋다
흔히 상대편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이성적으로 나와 같은
줄 알고 환자에게 회복을 거듭 요구하다가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안 하는 것 같아서 더욱 밉고 실망하게 되는 것이
중독자 가족들이 겪는 또 다른 고통이다.
만약에 아내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못쓰는 사랑하는 남편보고
갑자기 친정에서 저녁식사를 하러 빨리 오라고 한다면 말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친정 가족들은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사위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음식이 다 식으면 아내는 남편에 대해서 짜증도 낼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아무리 가족들이 중독증을 이해한다고
해도 환자의 속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중독자도 마음 한 구석에는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자신의 의지대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아래와 같은 중독증 사이클로 고통을 겪게 된다.
직장 또는 일상생활의 힘겨움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고통은(Pain) -> 술로 위안을 받고 싶은 생각을 나게 하여(Feel the need to act out) -> 항상 술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술잔을 입에 대서 위안을 받아야만 하고(Act out, start to
feel better) -> 술을 다시 마신 것으로 인한 또 다른 후회와 고통은(Pain
resulting from acting out) -> 다시금 술을 마셔야 그 고통을 잊을 수가 있어(Feel
the need to act out) -> 내가 이래서는 안되지 와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일인지를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술을 마셔야만 하는(Act out again)............. 이 끝도 없는 반복과 연속과정을 거치면서
의존과 중독에 처하게 된다. 다른 중독행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만약 사랑하는 가족이 도박, 알코올, 마약 또는 사이버 Sex 등에서 위와 같은 사이클을
반복한다면 중독자 혼자서는 도저히 그 중독행위를 중단하거나 회복으로 나오기가 어렵다. 이런 환자에게 자꾸
주위에서 결심만 하면 중단 할 수 있는 일을 왜 못하느냐고 몰아세운다면 환자는 정말 더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중독행위를 더 많이 더
자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중독자들은 무척 “외롭고 고독” 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들이 중독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환자의 편에서 자꾸 이야기를 들어주면 속에 있는 말을 더 들을 수 있다. 중독행위 결과의 고통을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별거, 이혼, 집을 나가라!” 등의 최후통첩으로 회복모임 참석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혼자서는 회복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모임에 참석하면 중독행위를 그만 두어야하는 다음
생활에 자신이 없는 중독자의 두려움이다.
이런 환자의 마음 자세를 가족들이 나무랄 수만은 없다. 환자는 마치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어 본인이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가족들은 이해해야
한다.
가족들이 진정 중독자의 회복 시작을 바란다면 환자가 현재
능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회복 사항들만 먼저 제시해야 좋다. 환자가 회복모임에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는 가족들이 회복모임에 환자와 함께 다녀야 한다.
더러는 외식을 하자고 약속을 해놓고 밖에서 만나서 바로
회복모임으로 안내하는 가족도 있다. 회복모임에서 다른 참석자들의 처참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임의 편안한 분위기에 힘을 입어
차마 가족에까지 말못했던 자신의 심정을 토해내면 마음이 더 편안해지며 다른 참석자들의 “그래 나도 그랬어”
하는 반응과 따듯한 배려에 그간 회복모임 참석을 두렵고 수치스럽게만 생각했던 불안감이 가시게 되어 모임 참석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다.
평온 기도문 내용과 같이 가족들이 중독자를 진정 환자로
이해하고 중독자를 업고서라도 회복모임에 같이 참석하는 “용기”를 먼저 보이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위대한 힘께 맡기는 “평온함”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듯이
기적과 같은 회복결과를 각 가정에 내려 주실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