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증은 가족 전체가 겪어야하는 무서운 병이다 


중독증은 그 피해가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주위 사람에게까지 확산되는 2가지로 분류해서 볼 수 있다. 일 중독(Workaholic) 이나 음식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이(Overeater) 전자에 속하고 알코올, 마약, 도박, 섹스 중독자들은 후자에 속한다.

가정에서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평균 7년의 세월이 걸리고 또 이를 안 가족들이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회복기관을 찾아가기를 망설이는 기간이 2년이나 더 걸리기 때문에 한 가정의 중독자 문제가 외부회복기관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약 9년이 소요된다. 다른 중독증의 경우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중독증을 진행성 질병(Progressive Disorder) 이라고 하며 중독증 초기 단계부터 가족들은 심리적, 재정적, 정서적, 또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기 시작하며 가족의 피해 정도는 중독자가 얼마나 더 오래 그리고 더 자주 또는 더 많이 중독행위를 했느냐에 따라서 중독자와 함께 고통의 늪에 빠지게 된다.

아버지가 중독행위를 하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부모 중에 누가 더 밉고 Crazy한 행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의외로 어머니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장기간 남편의 중독행위와 그 결과들에 시달려온 어머니의 분노에 찬 행동들이 자녀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여졌을 것이다.

중독자 가정의 자녀들은 대체로 2가지 반응을 보인다. 아버지와 같이 중독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것을 학습하거나 나는 커서 절대로 아버지와 같이 마약이나 알코올은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에 결심을 하며 성장한다.

후자의 경우는 듣기에 좋고 대견한 자녀로 생각되지만 그 자녀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마음껏 선택하며 자유롭게 살아가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자녀는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술 몇 잔이나 간단한 오락 내기도 혐오스럽게 생각하게 되어 그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또 그들과 적당히 어울리고 싶어져서 술이나 간단한 친교 내기게임을 해 보고 싶은 충동과 호기심이 생길 때 억지로 참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이를 참다 못한 자녀는 편법으로 아버지의 중독행위와는 다른 도박 또는 섹스 중독행위를 자신에게 허용하게 될 위험이 있다.

중독증이 정기간에 걸쳐서 형성된 것과 같이 그 회복도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중독 물체나 행위에 의존되면 중독행위를 끊는 것보다 중독행위를 하는 것이 더 좋고 편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중독자 혼자서는 회복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족들이 먼저 회복을 시작하며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 할 준비를 해야한다. 사실 가족들은 중독자를 회복으로 가게 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열쇠(Key)를 갖고 있으나 정서적으로 너무 휘말려 있고 중독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열쇠들을 잘 볼 수 없게 된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가족들은 중독자의 평소 착하고 좋았던 심성과 중독행위를 병으로 구분해서 생각하면 다소 분노가 가라앉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은 중독증을 병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세상에 일부러 아프고 싶어서 병을 자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독증도 그렇게 그냥 생긴 병(No Fault Disease) 일 뿐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다른 병으로 아팠으면 가족들은 벌써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고 어떻게 하는 것이 병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를 이미 백방으로 알아보았을 것이다. 중독증 회복도 다른 주요 질병과 같이 처리되어야 하는 병이다.

중독증 회복사역 관계자들은 사회적으로 정말 외롭고 힘들어서 좌절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중독자 가족들도 중독증을 이해하는데 그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에게 중독증 회복 문제를 논의하거나 지원을 기대하기란 힘든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적극적으로 회복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이익집단들의 위험도 의식해야 한다.

결국 중독증 회복 문제는 국가와 사회에서 등한시하기 때문에 고통을 견디다 못한 가정의 몫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우리들은 사회나 이익집단들을 탓할 수 없다.

가족들이 먼저 회복을 하며 가정의 중독자를 회복기관으로 안내하고 다른 고통받는 중독자 가족들에게 나의 회복 체험을 알려주며 나누어 가질 때 사회와 국가에서도 우리들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